흑자 도산이 왜 일어날까? 현금흐름표로 확인하는 법

 
 

이익이 나는 회사가 망할 수 있다고요? 회계나 재무제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들릴 수 있지만, 실제로는 '흑자 도산'을 겪는 기업이 적지 않습니다.
흑자 도산이란, 장부상으로는 이익을 내고 있지만 실제 보유한 현금이 부족해 도산에 이르는 상황을 말합니다.
기업이 이익을 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돈이 없어 문을 닫는 상황으로 '손익계산서상 이익'과 '실제 현금 흐름'이 다르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현금흐름표(Cash Flow Statement)'입니다.
회계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이러한 상황을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현금흐름표의 구조와 활용법을 쉽고 명확하게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손익계산서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
2. 현금흐름표, 실제 돈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도
3. 흑자 도산을 부르는 경고 신호들

 

1. 손익계산서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

많은 분들이 손익계산서를 보면 '이 회사는 이익을 내고 있구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손익계산서의 수익과 비용은 회계 기준에 따라 인식된 값이며, 실제 돈이 오고 간 시점과는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상품을 판매하고 외상 매출로 처리하면 손익계산서에는 수익으로 기록되지만, 현금은 아직 입금되지 않은 상태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장부상 이익'과 '실제 현금 흐름'사이의 갭이 누적되면, 장부상 흑자인데도 실제로는 급여나 세금조차 낼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2. 현금흐름표, 실제 돈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도

현금흐름표는 손익계산서가 보여주지 못하는 실제 현금의 유입과 유출 상황을 세 가지 활동으로 나누어 보여줍니다.
 
 1) 영업활동 현금흐름
     상품 판매, 급여 지급 등 본업을 통해 벌고 쓰는 현금 흐름
 2) 투자활동 현금흐름
    설비 투자, 자산 매입, 매각 등 투자 성격의 현금 흐름
 3) 재무활동 현금흐름
    차입, 배당금 지급, 자본 증가 등 금융 관련 현금 흐름
 
이 현금흐름표를 통해 기업이 진짜 돈을 어떻게 벌고 쓰고 있는지 그리고 현재의 영업이익이 건강한 구조인지 아닌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3. 흑자 도산을 부르는 경고 신호들

흑자 도산은 특히 외상 거래가 많은 업종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한 제조업체가 대기업에 납품하면서 수개월 뒤 결제를 받는 구조라면 지금 당장 필요한 임금이나 재료비를 마련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자금을 과도하게 집행했다가 현금 부족으로 유동성 위기를 맞을 수도 있습니다.
현금흐름표를 통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지속적으로 마이너스인지, 투자활동에 비해 재무활동이 과도하게 조달 중심인지, 이러한 흐름을 살펴본다면 흑자 도산의 가능성을 미리 점검하고 사전에 대비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기업의 건강은 '이익'이 아닌 '현금'에서 시작됩니다.
흑자 도산은 단순한 회계상의 실수가 아닌, 현금 흐름에 대한 오해와 방심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손익계산서만으로는 파악할 수 없는 기업의 실질적인 유동성과 안정성은 현금흐름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는 기업의 진짜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습관, 즉 현금흐름표를 함께 살펴보는 습관을 들인다면 재무적으로 훨씬 안전한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